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여름철 재유행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 시 하루 15만~2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의료 체계 점검 등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253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3429명과 비교하면 2824명 늘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월요일 기준으로는 6주 만에 최다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지자 방역 당국이 경고한 여름철 재유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중대본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의 예측으로는 (재유행 시) 15만~20만 명 정도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병상을 마련하고 있고, 의료 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유행에 힘을 싣고 있는 요인은 감염자의 재감염, 3차 백신 효과의 소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확산, 여름 휴가철 늘어나는 이동량 등이다. 일반적으로 자연 감염을 통한 면역 효과는 3~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3월 확진자는 4~9월 재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올 1~3월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약 7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감염으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은 적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전국을 수도권 등 7개 권역으로 설정해 병상을 탄력적으로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형 음압기 등 의료 장비 2만 7993대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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