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에 도전하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 에이치피에스피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5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에스피는 지난 달 29~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 3000~2만 5000원) 상단인 2만 5000원에 결정했다.
이에 따른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4938억 원으로 집계된다. 또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750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요예측에는 총 1577곳의 기관이 참여해 1511.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참가 기관 중 93%에 해당하는 1466곳이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을 웃도는 가격을 써낼 정도로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는 평가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유일하게 고압 수소 어닐링(annealing)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에이치피에스피의 수요예측 흥행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닐링이란 금속 등을 가열한 뒤 천천히 식혀 내부 조직을 고르게 하는 열처리 공정을 말한다.
특히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미세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파운드리(위탁 생산) 등에서 선제적으로 도입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에이치피에스피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보다 50%, 82.4%씩 증가한 917억 원, 452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치피에스피는 오는 6~7일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공모주 납입이 끝나면 오는 15일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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