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으로 6월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발표한 6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연 3.550%로, 전월 대비 52.3bp(1bp=0.01%포인트) 올랐다. 10년물 역시 연 3.636%로 같은 기간 31bp 상승했다. 금투협 측은 “월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양적긴축(QT) 개시와 금리 인상, 국내 소비자물가 급등에 따른 한은의 빅스텝 예상 등으로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며 “중순 이후론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돼 유가 및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한은 총재의 경기 둔화 우려 발언과 7월 국고채 물량 축소 등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채권발행 규모는 5월 대비 4조 4000억 원 감소한 7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통안증권과 국채 발행 규모가 각각 2조 5600억 원, 2조 2260억 원 줄어들면서 채권 발행량 감소세를 이끌었다. 발행잔액 역시 같은 기간 11조 8000억 원 줄어든 2560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사모사채 조달이 늘어나면서 5월과 비슷한 7조 9000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발행은 금리 급등에 따라 수요가 위축되면서 3362억 원 감소한 6조 2147억 원 규모가 발행되는 데 그쳤다.
6월 회사채 수요예측은 5월 대비 1조 4700억 원 줄어든 2조 3800억 원, 발행 건수는 21건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참여율도 지난해 같은 달(329%)과 비교해 79.8%포인트 하락한 249.2%을 보였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급등에 따른 변동성 증가로 전월대비 2조 8000억 원 증가한 385조 9000억 원,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1조 1000억 원 증가한 19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약세 등으로 순매수를 늘려 국채 7조 3000억 원, 통안채 2조 6000억 원, 은행채 1조 2000억 원 등 총 11조 400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229조 350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