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이 확산하면서 주말 확진자도 지난주에 비해 2배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해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3만 580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일 동시간 집계치인 1만 2213명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2.9배로 급증한 것이다. 주말이 지나면서 검사 건수가 늘어난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1주일 전보다 2.1배, 2주일 전보다 3.8배로 늘어나면서 ‘더블링’ 현상이 뚜렷해졌다.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은 5월 17일(3만 631명) 이후 약 8주 만이다.
방역 당국은 확산세를 고려해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요양시설 입소·종사자들로 한정된 4차 백신 접종 대상자를 50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논의한 후 13일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재유행을 주도하는 BA.5 변이 감염 자체를 막기보다는 중증화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만큼 중증화율이 낮은 젊은 연령대에는 이익이 크지 않다”며 “50대 이상까지 접종 연령을 확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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