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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20원 돌파…13년 2개월 만에 최고

5.9원 오른 1318원으로 출발

유로화·엔화 동반 약세에 강달러

환율 1320원 넘어 1350원 위험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하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자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도 원화 가치 하락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30전 오른 1320원 4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5원 90전 오른 1318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2009년 4월 30일(1325원)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가 가치가 급락한 배경은 유로화·엔화 약세로 강달러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8.60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게 된다.



유로화 가치는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와 함께 이탈리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떨어졌다. 엔화는 주요국 긴축에도 불구하고 일본중앙은행이 홀로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장중 달러당 139엔까지 떨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가 달러당 139엔까지 떨어진 것은 1998년 9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예상치(8.8%)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한 번에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는 축소되는 양상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내 주요 인사들이 75bp 인상을 선호한다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 강세와 함께 최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환율은 1320원을 넘어 13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의 강달러 견제력 상실, 위안화 약세 등 영향에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원화는 역외를 중심으로 환율 상승 베팅이 관성적인 쏠림 현상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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