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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도 못막은 强달러…환율 1326원 '13년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13년3개월來 최고

美 공격적 금리 인상 우려에

14원 급등하며 또 연고점 돌파

정부 '외환건전성협의회' 개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326원 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성형주 기자






글로벌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전고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에도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외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오른 달러당 1326원 10전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26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1340원 70전) 이후 약 13년 3개월 만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원인이다. 특히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예상치인 8.8%를 웃돌면서 이른바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울트라스텝을 밟을 경우 현재 1.75%(상단 기준)인 미국 기준금리는 2.75%까지 뛰어 2.25%인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0.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외환 당국은 이달 초 방기선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올해 첫 외환건전성협의회 회의를 열어 외환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화유동성 관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지난해 초 협의회를 신설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화 순유출 상황을 상정한 일종의 비상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70억 8000만 달러나 순유출됐다.

다만 정부로서도 보유외환을 활용한 환율 방어 외에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4382억 8000만 달러로 불과 한 달 만에 94억 3000만 달러가 줄었다. 이 중 상당 금액은 환율 방어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초 대비 원화 가치가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물가와 무역수지 등에서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둔화 속도와 유가 하락 여부 등이 3분기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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