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과 한화시스템(272210)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전시회에 처음 참석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력을 뽐낸다. 양 사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UAM 시장을 선점하고 생태계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UAM 독립 법인 ‘슈퍼널’은 18일(현지 시간)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판버러 에어쇼는 파리 에어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전통적인 항공 업계의 신제품은 물론 미래 항공 산업의 첨단 기술과 사업 비전 등이 총망라해 전 세계 항공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고 권위의 에어쇼다.
슈퍼널은 이번 에어쇼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다.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그룹 디자이너들이 함께 개발한 모델로 자동차 내장 요소를 차용해 직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5인승 시트 디자인을 적용해 승객이 누에고치 안에 들어온 것처럼 안락한 느낌을 제공하면서도 안전성 측면에서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슈퍼널은 에어쇼에서 비즈니스 공간까지 별도로 마련해 항공 업계의 파트너를 맞이할 예정이다. 2020년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으로 출범한 슈퍼널은 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 노하우, 대량 제조 기술 등을 활용해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한 기체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부품, 건설, 로봇, 모빌리티 솔루션 등 50개 이상의 계열사,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도 이번 에어쇼에서 UAM과 방위산업 등 지상·공중·우주를 잇는 기술을 선보인다. UAM 구역에서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버터플라이’ 기체의 실물 크기 로터(대형 회전날개) 모형을 처음 공개한다. 블레이드(프로펠러)가 3개 달린 로터는 직경과 높이가 6m에 이른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함께 2023년 상반기 중으로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방위 산업 구역에서는 초소형 SAR 위성, 저궤도위성(LEO) 통신용 전자식 안테나 등 첨단 방산 제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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