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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C랩 덕분에 ‘건축자재 플랫폼’ 꿈 이뤘죠”

◆김소연 토보스 대표

건축시장서 눈길 끈 ‘잉어마켓’

사무실·멘토링 지원받아 탄생

롯데건설 등 대기업과 협약도

삼성전자, 올해 C랩 공모전 개최

김소연 토보스 대표가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폐자재 공유 앱 '잉어마켓'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버려진 건축 자재를 거래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잉어마켓’의 개발사 ‘토보스’는 사업 초기 아이디어만 갖췄을 뿐 앱 개발 역량이 부족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요원했다. 공사 현장이 마무리된 후 버려진 잉여 건축 자재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는 훌륭했지만 창업을 통한 현실화가 쉽지 않았다.

위기 속에 사업화의 길을 열어준 것은 삼성전자(005930)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C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었다. 건축 전공자로 앱 개발 지식이 부족했던 김소연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삼성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았다. 멘토 조언을 받아 6개월간 개발에 매진하면서 주 사용 타깃 설정, 이에 맞춘 사용 편의성 확대 등을 추진했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 창출 기회도 찾아냈다.

이 같은 도전을 뚫고 출시된 ‘잉어마켓’은 건축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토보스는 롯데건설과 협약을 맺고 일부 현장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타일·단열재·마감재 등을 수거해 잉어마켓에서 재판매하고 있다. 현장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남은 자재를 처분하려는 사람과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 대표는 “‘타일 한 장이라도 버리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반드시 가져다 쓰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C랩 지원사업은 스타트업을 시작한 모든 이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잉어마켓은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제도를 기반으로 시작한 ‘C랩 아웃사이드’의 대표적인 사례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져 지난 4년간 264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후속 투자 유치 규모는 6700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위한 공모전을 19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국내에 법인을 등록한 창업 5년 이내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 결과는 서류, 인터뷰, 최종 심사를 거쳐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메타버스,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웰니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콘텐츠·서비스, 멀티 디바이스 경험(MDE), 모빌리티, 환경, 교육 등 10개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제공,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판로 개척, 투자 유치 기회 제공 등을 1년간 지원한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로 비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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