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 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이 7월 말까지 계속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피해액이 81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하청 노조와의 협상이 8월 말까지 지지부진하면 대우조선이 입을 피해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까지 하청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1조 359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대우조선 하청 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의 5개 도크 중 가장 큰 제1도크를 점거한 채 건조 작업을 막고 있다. 하청 노조는 임금 인상, 노조 인정 등의 조건을 내세워 49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청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이 입는 피해액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은이 제출 받은 자료에는 6월 말 2894억 원에서 7월 말에 8165억 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점쳐졌다. 8월 말까지 파업이 지속되면 회사의 전체 피해액은 1조 3590억 원에 이른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매출 차질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 2328억 원에서 7월 말 누적 6468억 원, 8월 말 누적 1조 608억 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 고정비 지출은 6월 말 513억 원에서 7월 말 1426억 원, 8월 말 2339억 원으로 빠른 속도로 누적된다. 선주와 약속된 인도일을 맞추지 못해 지급해야 하는 지체보상금만도 6월 말 이미 5척에 53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까지는 총 11척에 271억 원, 8월 말까지는 총 22척에 6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청 노조의 파업으로 선수금 및 인도 대금이 지연돼 대우조선의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가 큰 이유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추후 공정을 통해 만회해도 공정 지연, 물류 혼잡으로 인한 악영향이 간접적으로 있을 것”이라며 “하청 노조의 파업이 마무리돼야 정부가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 정상화 방안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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