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안현호 KAI 사장 "FA-50 경공격기 전세계 1000대 수출 목표…美, EU 등 시장 노릴 것"

20일 英 판보로 에어쇼 현장에서 인터뷰

나토 요구 맞춘 FA-50 성능개량형 제시

AESA레이더, 최신 미사일 등 장착한 모델

"유럽 수출 성공시켜 美 진출 기지 만들 것"

"중유럽, 아프리카,중동도 수요 문의 있어"

"말레이에선 우선협상대상 선정 가장 유력"

안현호 KAI 사장이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에어쇼 현장에서 한국기자단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판보로=국방부 공동취재단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그의 얼굴에선 상기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 19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국내에서 첫 비행을 성공했다는 낭보가 영국에도 전해졌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개발·제작한 경공격기 FA-50의 ‘1000대 수출’이라는 공격적 목표가 공개되기도 했다. KAI 입장에서는 겹경사라 할 수 있는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KAI에 대운이 오고 있다”는 안현호 사장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판보로 에어쇼 전시장에서 안 사장을 만나 KF-21 첫 비행성공에 대한 소감과 FA-50 수출전략에 대해 설명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산 경공격기 FA-50이 편대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AI


- KF-21 최초 비행에 성공했는데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나.

▲어저께 7월 19일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역사적인 날이다. KF-21 초도비행이 성공했다. 카이는 2200회에 달하는 시험비행을 통해서 21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첫 비행 성공소식을 듣고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직접 현장에 없는 아쉬움도 컸지만 KF-21 최초비행 성공은 실로 감격스러운 일이다. 감격스럽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항공선진국도 최초비행에서 양산까지 6~10년 이상의 검증기간이 소요된다. 한국은 4년 이내에 성능을 검증하고 양산에 착수해야 하는 더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다. 그만큼 국내 항공협력업체 모두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이번에 판보로 에어쇼 전시회를 계기로 FA-50 1000대 수출 계획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전략은 어떤 것인가.

▲대한민국 항공 산업과 카이는 대단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것은 FA-50 1000대를 앞으로 10년 동안 판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판보로 에어쇼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개념에 맞는 FA-50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과 동남아시아 등에 200여대를 수출하며, 이것을 발판으로 미국에 500대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카이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산 경공격기 FA-50이 시험비행 도중 폭탄투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AI


- FA-50 1000대 수출 목표가 너무 과도한 목표라는 지적도 있는데.

▲물론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과거 어느 시점보다도 여건이 좋은 상황이다. 특히 중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기존에 없던 수요가 생기고 있고, 문의가 많이 오는 등 수출대상국 관심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그래서 현재 KAI는 ‘대운’을 맞이하고 있다고 보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유럽과 동남아시아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이루고, 이후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히면 1000대 이상 수출 달성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 FA-50이 세계시장에서 왜 경쟁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나.

▲FA-50은 경쟁 기종인 레오나르도사의 M-346 대비 성능이 우위에 있고, 또 다른 경쟁상대인 보잉 T-7A에 비해서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항공기라는 점에서 경쟁우위가 있다.

FA-50의 기반이 되는 고등훈련기 ‘T-50’ 시리즈는 한국 공군이 140여 대를 운영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추가 20여 대를 생산 중에 있다. 또한 5개국에서 70여 대를 실전에 배치해 성능이 입증된 항공기다. 뿐만 아니라 2006년 개발 완료 후 지속적으로 진화했고, 추가 성능개량을 통해 더 강력해질 것이기 때문에 서방세계 항공기 기준으로 봐도 가장 우수하다고 확신한다.



- 진화된 FA-50은 어떤 기능을 갖췄나.

▲KAI는 이번 판보로 에어쇼에서 EU와 나토의 요구도를 충족하는 FA-50 성능개량형을 제시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FA-50 성능개량형으로 최신 에이사(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최신형 적외선 유도 미사일과 헬멧 시현 및 조준장치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재군비 상황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F-35 등 5세대 전투기 훈련과 경공격이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로 FA-50이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다. 이런 장점을 살려 유럽 시장 수출을 성공하고 미국 진출의 전초 기지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에어쇼'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현지 KAI 전시부스를 방문해 대한민국이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축소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판보로=국방부 공동취재단


- FA-50 연내 수출이 가능한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유력한 지역이나 대상국은 어떻게 되나.

▲현재 말레이시아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임박한 상태이며, FA-50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이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연내 계약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1차 18대, 2차 18대 등 총 36대 규모의 수출시장이 될 것이다. FA-50은 경제적 훈련과 정밀공격 임무가 동시에 가능한 세계 최고의 초음속 다목적 항공기다. 동급 경쟁기종 중 공격성능이 실전에서 입증된 유일한 항공기여서 EU와 나토 국가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필리핀 국방부는 반군 소탕작전에서 활약한 FA-50의 성능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FA-50PH(FA-50의 필리핀 수출용 모델) 12대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 미국 수출사업은 어떻게 준비되며, 예상 시점과 물량은 얼마나 되나.

▲지난 6월 미국 출장을 통해 록히드마틴(LM)과 전략적 협력합의서(TA)를 체결했다. KAI는 협력합의서에 따라 LM과 미 해군 전술훈련기와 고등훈련기, 미 공군 전술훈련기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며, 글로벌 수주 활동에도 양사는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수출사업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미 공군과 해군에 따르면 2025년경 기종선정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양사간의 준비와 협력을 위해 협력합의서를 체결하게 된 것이다.

아직 개발 중인 보잉의 T-7A와 달리 FA-50은 국내 및 해외 공군에서 이미 운용 중인 검증된 경전투기이자 전술기이며, 안정된 생산기반과 스마트팩토리 적용으로 생산원가의 혁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대략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을 수주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500대 추가 수요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FA-50 수출 1000대 달성시 기대효과는.

▲FA-50 1000대 수출은 매출 40조원과 후속군수지원 1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 2위의 전투기 생산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또 자동차, 철강에 이어 항공우주가 미래 먹거리로 확고히 자리잡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어떤 기대를 갖고 있나.

▲KAI는 2002년 판버러 에어쇼 참가시 보잉과 8000만달러 기체구조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첫 흑자시대를 맞이한 바 있다. 10년 뒤인 2012년에는 대한민국 공군의 T-50B 공중곡예팀이 리아트와 판버러 에어쇼에 참석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다시 10년이 지난 2022년 어번 판버러 에어쇼는 KAI와 공군, 새정부의 수출의지 등 민관군 삼위일체가 이루어져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