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소고기 소비량이 급증하며 유통업계가 육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판매가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행사를 여는가 하면 비싼 오마카세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미국, 호주산 소고기의 구이·스테이크류 상품 일부를 오는 27일까지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미국산 초이스 부채살·프라임 척아이롤’은 기존 판매 가격 대비 40%가 저렴한 1990원에 선보였다. 이는 정부가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산 소고기에 할당 관세 0%를 적용한 덕분이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동안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춰주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평소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에는 각각 10.6%, 16%씩 관세가 부과됐다.
동시에 롯데마트는 고급화 전략도 취하고 있다. 최상급 한우 브랜드 ‘마블나인’을 오는 8월 선보이기에 앞서 이달 한 달 간 서울 청담동 한우 전문 레스토랑 우월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마블나인은 한우 1++ 등급 중에서도 마블링 지수 최상급 한우만 판매하는 브랜드다.
대체육도 유통업체들이 눈독 들이는 육류 상품이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서울 압구정에 식물성 정육점 팝업 스토어 ‘더베러’를 오픈했다. 신세계푸드는 친환경과 동물복지 등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와 소통을 하겠다는 게 주요 목표다.
이 곳에서는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라는 컨셉으로 샌드위치, 샐러드 등 대체육 메뉴 20종을 비롯해 대체식품 수십 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 소비가 점차 증가하며 유통업계에서는 육류 마케팅의 차별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물가가 치솟으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아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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