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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조용병의 해외 금융 '승부수'…"벤처·부동산 투자"

SI펀드로 동남아·미국 등서 유망 벤처 발굴

신한 퓨처스랩 거점도 일본·유럽까지 확대

리츠 통해 해외 부동산 투자 시장도 개척





신한금융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벤처 기업과 알짜 부동산 등을 겨냥한 대체투자 펀드를 결성하고, 동남아 현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투자 확대에는 조용병 지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물론 신한벤처투자와 신한리츠운용 등의 활약이 특히 기대를 모은다.

신한금융은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KB금융(105560)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 투자조합 제1호(글로벌 플래그십펀드)'를 조성했다. 약정총액은 2000억 원으로 신한금융 산하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900억 원을 출자하며 앵커 출자자로 총대를 멧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보탰다. 펀드 운용은 계열 벤처캐피탈(VC)업체인 신한벤처투자가 맡았다. 펀드 설립 취지에 대해 신한벤처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플래그십펀드 결성은 신한금융이 본격적으로 해외 벤처 투자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전체 자금 2000억 원의 80%(관리보수 등 제반 비용 제외)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펀드의 성공적 운용을 위해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화와 SK그룹에서 해외 투자를 담당한 이진수 본부장과 삼성전자·삼성벤처투자에서 해외 협력과 전략·투자 업무를 수행한 김인균 본부장이 대표적인 영입 인사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또 신한금융은 2015년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해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신한 퓨처스랩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스타트업에 대한 멘토링과 투자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퓨처스랩은 2016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로 활동 범위를 넓힌 바 있는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신한금융과 협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현지 스타트업 발굴이 주요 목적이다.

올 해는 일본에도 신한 퓨처스랩의 거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일본의 핀테크 스타트업과 관련 산업의 풍부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본의 경우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탓에 핀테크 산업 발전이 더딘 측면이 있었던 만큼,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과 현지 스타트업 육성 과정에서 일본 사정에 정통한 신한금융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향후 영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도 신한 퓨처스랩의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해외 부동산 투자도 신한금융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최근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리츠운용은 이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와 신한글로벌 제1호리츠의 영업 인가를 받았다. 글로벌 1호리츠는 신한금융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첫 글로벌리츠로 기록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400개 안팎의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삼게될 신한 글로벌 리츠는우선 PGIM의 프리사펀드와 CBRE의 코어파트너스펀드, USAA의 US정부 빌딩펀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들은 뉴욕 맨해튼의 100 파크애비뉴, 시카고의 22 웨스트 워싱턴을 비롯해 물류센터와 오피스, 임대주택 등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제1호리츠는 지난 19일 글로벌액티브리츠로부터 1745억 원을 출자받아 관련 자산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추가 증자를 통해 전체 자산 규모를 2550억 원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한리츠운용은 연내 글로벌 액티브리츠도 코스피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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