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쌍용차 회생 계획안 통과도 "산은이 좌우"

쌍용차 법정관리 후 산은 연체이자 조정할지 관심

연체 이자율 하향시 무담보 채권자 변제율 높아져

9월 회생안 심사시 상거래 채권단 동의 가능성 ↑


쌍용자동차가 매각 마지막 절차인 채권단 설득에 나선 가운데 담보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연체이자율(법정관리 개시 후 이자) 조정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은행에 지급해야할 200억 안팎의 연체 이자가 줄어들 경우 무담보 채권자에게 돌아갈 변제금이 늘어나면서 쌍용차(003620)의 회생계획안 통과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주 KG그룹 컨소시엄의 인수를 바탕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다. 회생계획안에는 KG그룹 컨소시엄의 인수 금액 3355억 원을 활용해 담보 채권자에 100% 선순위 변제를 하고, 무담보 채권자는 채권액의 6%를 현금 변제하는 방안이 담겼다. 남는 채권의 30%는 출자 전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 제공=쌍용차




쌍용차가 변제해야할 채권 규모는 담보 채권이 2150억 원, 회생 채권(무담보 채권)은 5470억 원 규모다. 여기에 쌍용차의 법정관리 이후 유예된 각종 대금과 임금 등 공익 채권이 약 4000억원에 달한다. 공익채권은 100% 변제해야 하지만 인수 이후 수시 변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3355억 원의 인수 자금으로 2150억 원의 담보채권 원금 100%와 연체 이자를 선순위로 갚은 후 남은 자금이 무담보 채권자들에게 일부 돌아가는 구조다. 이밖에 운영자금 적립과 회생 관리인 및 매각주관사 자문료 지급이 인수 자금 내에서 이뤄진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 쌍용차에 1000억 원을 빌려줬다. 쌍용차는 신차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이 자금을 담보 제공 후 빌렸는데 5.14%의 연체이자율 관련 약정도 함께 체결했다. 약정에 따라 지난해 4월 쌍용차의 회생 절차 진입 이후 연체 이자율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가 산은에 대한 기존 대출 잔금 900억 원을 합쳐 총 1900억 원의 대출에 대한 연체이자는 2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또 다른 담보채권자인 우리은행(250억)에 지불해야 할 연체이자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욱 증가한다.





쌍용차와 KG그룹 컨소시엄이 무담보 채권자에 제안한 6%의 현금변제율에 따르면 담보대출 원금과 연체이자 상환 모두 가능하다. 문제는 회생계획안 통과의 캐스팅보트를 쥔 무담보채권자들이 현금 변제율이 너무 낮다고 반발하면서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인수를 추진한 에디슨모터스가 제안한 현금변제율 1.75%와 비교해 높아졌지만 무담보 채권자가 쥘 수 있는 현금은 그래도 3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무담보 채권의 80%를 차지하는 상거래 채권단은 현금 변제율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쌍용차와 거래 관계를 이어온 중소 부품사로 밀린 대금인 상거래 채권 38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쌍용차의 회생 진입 이후에도 대금을 지불받지 못하면서 4000억 원의 공익채권 내에서도 변제받아야 할 돈이 상당하다. 담보 채권자와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 변제율을 높여 받을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산업은행 간 연체이자율 조정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상거래 채권단의 동의가 회생계획안 통과 및 KG그룹 컨소시엄의 인수 여부를 결정짓는 만큼 현금 변제율의 상향 조정 여부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250억 원의 연체이자가 일부 줄어들 경우 현금 변제율은 1%~2%가량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앞서 인수를 추진한 에디슨모터스가 상거래 채권단의 반발에 연체이자 삭감 등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출 약정을 백지화하고 연체이자를 재협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번 채권단 협상에서도 5.14%의 연체이자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생계획안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관계인 집회는 두 달 정도가 남았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안이 통과되려면 회생 담보권자의 75%, 무담보 채권자의 66.7%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채권단 설득을 통해 위임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G그룹 컨소시엄 내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효림정공 역시 상거래 채권단 대표로 현금변제율 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