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재활용 업체 새빗켐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가 상단보다 16% 이상 높은 3만 5000원에 결정했다.
새빗켐은 지난 20~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670.9대 1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1767곳이 참여했는데, 이 중 97.4%(1721곳)가 희망가 상단을 웃도는 가격을 써냈다. 이에 따라 새빗켐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 5000~3만 원) 상단보다 16.6% 높은 3만 5000원에 결정했다.
이번 입찰 열기로 인해 새빗켐이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267억~321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증가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1189억~1472억 원에서 1664억 원으로 늘었다.
새빗켐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빗켐은 2차전지를 재활용해 전구체 복합액과 양극재를 생산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보다 59.2% 늘어난 334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1% 증가한 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새빗켐과 마찬가지로 2차전지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의 IPO가 흥행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11~12일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역사상 최고 경쟁률인 2269.70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8~19일 일반 청약에서도 20조 1431억 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2차전지 재활용 업체들이 전기차 산업 확대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에 힘입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40년까지 연 평균 3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새빗켐은 오는 26~27일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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