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현재 경제·금융시장 상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이 중첩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통화정책과 펀더멘탈을 감안한 남은 골든타임은 앞으로 1분기”라고 우려를 표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동환 삼프로 TV 대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영일 NICE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서영수 키움증권 이사, 서은종 비앤피파리바 서울지점 총괄본부장,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복합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변동성을 지속·확대했다”며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 및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8월 발표될 우리나라·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등 향후 변동성 확대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와 금융부문 잠재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어려움이 예상되는 서민·취약계층과 한계차주의 금융애로 해소 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통계상으로 보이지 않는 금융시장의 실제적 현황을 적시성 있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장전문가들과 ‘원팀’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에 윤 파트장은 9월 미국 FOMC까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진정세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위축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증가 등 금융불균형 요인을 중점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도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성실 상환자에게 금리인하·대출한도 확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연착륙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시장·채권시장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증안펀드·채안펀드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하고 필요 시 적시에 시행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참석자는 김 위원장에게 공매도 전면 금지에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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