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결제업체인 비자(V)가 여행 소비 회복 움직임 등에 힘입어 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바산트 프라부 비자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우리는 소비 둔화 징후에 대해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비자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7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1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98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3%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1.75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비자 측은 특히 국경 간 거래 규모가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럽 내 거래를 제외하고도 국경 간 거래는 48% 껑충 뛰었다. 여행 관련 국경 간 거래량은 2019년보다 16% 증가했다. 실적 발표를 진행한 알프레드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국경 간 거래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며 “소비자들이 이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 CEO는 최근 커지고 있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는 “저소득층의 소비 둔화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부유층의 사치품·고가품에 관련된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필수품 소비를 줄이고 식료품 등의 필수품의 소비 비중을 늘리는 경향은 관찰되지만 소비 총규모가 의미 있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미국 나스닥에서 비자는 전거래일 대비 0.83% 내린 21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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