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강달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성장 전망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반등했다.
26일(현지 시간) MS는 올 2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8억6500만 달러(약 6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24억4000만달러)를 밑돈 수치다. 주당 순수익도 2.23달러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2.29달러)를 하회했다.
MS 측은 “강 달러로 인한 환손실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며 “환율 영향으로 인해 매출이 5억9500만 달러(약 7800억원) 감소했고 주당 순이익도 4센트씩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을 못 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이 이어지자 상승세로 전환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내년 2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과 영업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MS의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 수명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에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MS는 충격적일 정도로 강한 전망을 내놨다”고 짚었다.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43.1%)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MS는 클라우드 부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수록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거시경제 위기를 볼 때 퍼블릭 클라우드가 승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 측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대규모 거래를 유치하고 고객들은 더 고급형의 오피스 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MS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5% 이상 상승했고 현재는 4%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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