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서학 개미들은 증시와 원자재 등 주요 금융자산의 변동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많이 사들였다. 다만 상승·하락 등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다소 빗나가며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2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국내 서학객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가 차지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올 들어 줄곧 하락 곡선을 그리던 나스닥 지수가 최근 반등을 시도한 가운데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을 3722만 달러어치나 집중매수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나스닥의 반등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ETF의 일주일 수익률은 -4.57%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SOXS)'도 2893만 달러어치 사들여 순매수 3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락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다만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나스닥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며 해당 ETF 역시 일주일 간 4.17%의 손실을 냈다.
이밖에도 서학개미들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간 천연가스에 대해서도 하락에 베팅했지만 천연가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손실을 냈다. ‘프로쉐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ETF를 989만 달러어치 사들였는데 일주일 수익률이 -22.02%에 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에 투자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 VIX 숏텀 선물(UVXY)’와 VIX를 1.5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2X 롱 VIX 선물(UVIX)’ ETF를 각각 693만 달러, 674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의 반등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두 상품의 일주일 수익률은 각각 -7.28%, -9.85%로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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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학개미들의 빅테크·성장주에 대한 사랑도 여전했는데 주식 분할을 진행한 알파벳을 3126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역시 1923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낙폭이 과대했다고 판단된 스냅에도 803만 달러의 매수세가 몰렸는데, 다만 스냅은 온라인 광고 위축에 대한 불안으로 최근 일주일간 하락폭이 38.55%에 달했다.
한편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지난주 홍콩 주식에도 많이 투자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미국·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한다는 호재로 홍콩 알리바바홀딩스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실제 일주일 간 1648만 달러어치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열사인 글로벌X가 홍콩증시에 상장한 ‘차이나전기차&배터리’ ETF와 ‘차이나클라우딩컴퓨팅’ ETF에도 각각 626만 달러, 617만 달러의 매수세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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