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애플과 아마존이 3분기 성장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빅테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회사 주가는 장 마감 이후 각각 3%와 14%씩 뛰었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830억 달러(약 107조 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828억 달러)을 웃돌았다. 공급망 대란의 타격이 집중된 맥·아이패드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0%, 2% 감소했지만 아이폰은 3% 늘어난 406억 70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초과했다. 순이익은 10.6% 줄어든 194억 달러였지만 월가 예상은 넘어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강달러와 공급망 대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난관을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도 투자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마존도 3분기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리비안 투자 손실의 여파로 20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2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전년 대비 7% 증가한 1212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3~17%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분석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1264억 달러) 이상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통제 가능한 비용 관리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4%가량 급상승했다.
반면 인텔은 PC 수요가 줄고 서버용 반도체 판매가 감소하면서 2분기 매출이 22% 하락한 153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1999년 이후 시장 전망치(180억 달러)를 가장 크게 밑돈 액수다. 특히 서버용 반도체 매출이 16% 줄었다. 인텔은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650억~68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인텔은 저점에 있다”면서 “4분기의 계절적 개선 요인과 가격 상승이 인텔의 총이익률을 51~53%까지 회복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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