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자산이 8조원에 달하던 공무원연금의 운용 수익률이 6월 들어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지난 연말에 비해 4.5% 가량 자산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6월까지 공무원연금의 운용 자산 손실은 36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돼 운용 기금 규모는 8조원이 붕괴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의 올 해 상반기 수익률은 ?4.5%를 기록했다. 공무원연금은 5월까지 올 해 누적 수익률이 -1.8%로 국내 연기금 중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6월 한 달 동안 수익률이 2.7%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6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4월(?2.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공무원연금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조 1055억 원이어서 -4.5%의 수익률을 적용하면 약 3600억원 가량 올 해 손실이 발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연금의 상반기 수익률이 추락한 것은 주식 부문 수익이 크게 악화한 때문이다. 주식 부문 누적 수익률은 5월 -8.6%에서 6월 ?16.7%로 8%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 부문에서 직접 투자 수익률(-18.6%)과 위탁 부문 수익률(-21.1%)이 평균 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부문 수익률도 하락 폭이 둔화하는 듯 했으나 5월(-5.0%)에 비해 6월 들어 -6.8%로 더 악화했다. 특히 해외채권 투자 손실률이 10.8%로 두드러졌다.
다만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누적 수익률(6월 말 기준)은 7.7%로 한 달 전 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면서 투자 자산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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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23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사학연금은 5월까지 운용 수익률을 공시했는데 -6.24%로 공무원연금 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국내외 증시가 6월들어 크게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사학연금의 상반기 기준 수익률은 한 층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학연금은 올 들어 5개월 동안 1조원 가까운 투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학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 수익률은 5월말 기준 -11.51%에 그쳤고, 간접 투자 형태로 취급 중인 해외 채권은 -7.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직접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투자 수익률은 5월말까지 -7.23%, 간접 투자하는 해외 주식 수익률은 -10.97%로 집계됐다. 직접 투자한 국내 주식 수익률은 -8.25%를 보였고, 간접투자한 국내 주식 수익률은 -7.1%를 기록했다.
사학연금도 공무원연금과 마찬가지로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이 4.92%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냈으며 5월 말 기준 대체투자 자산은 5조 715억 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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