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긴 한데 중이염은 아닙니다. 귀 속이 깨끗합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이관염이 의심됩니다.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나요." (서울 소재 한 이비인후과 의원 A 원장)
"아이가 올해 2월에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걸렸으면 안 걸린다고 들은 거 같은데 또 걸릴 수도 있는 건지요." (B씨)
"10% 정도 확률로 또 걸릴 수 있습니다. 확진이 돼도 감기약 처방 말고 딱히 해줄 것이 없으니 댁에 가셔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한번 해보십시오." (A 원장)
4세 아이를 자녀로 둔 B씨는 최근 3일간 아이가 38~39도의 고열이 나자 병원을 찾았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더라도 다시 오미크론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아이가 코로나19를 이미 한번 앓았기 때문에 다시 앓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개인 방역’을 느슨히 했던 것을 후회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코로나19에 2번 감염된 사람은 1만 2947명(7월 10일 현재 기준)이다. 전체 재감염자 7만 7092명의 16.8%다. 델타가 우세종이었던 지난해 7~12월 감염됐다가 올해 다시 감염된 사람은 4만 2616명이었다. 전체 재감염자 중 55.3%다. 델타 이전 바이러스가 우세종일 때 걸렸다 올해 다시 걸린 사람은 1만 7383명. 비중은 22.5%.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특정 바이러스가 우세종일 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반드시 우세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우세종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수치가 7월 10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뽑은 것임을 감안할 때 오미크론에 걸렸다 오미크론에 다시 걸린 사람은 더 많은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B씨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다행히 아이가 코로나19에 재감염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방역 당국에서 최근에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또 다시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걸린 사람들은 아무래도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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