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이달 10일 갤럭시워치5 시리즈를, 애플은 9월 애플워치8 시리즈를 공개한다. 올 하반기 77조원 규모의 스마트워치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워치5 시리즈를 선보인다. ‘갤럭시워치5’와 ‘갤럭시워치5 프로’ 두 모델로 일반 모델 화면 크기는 40mm와 44mm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 모델은 45mm 화면 크기에 가격은 60만원 대로 예상된다.
해외 IT 매체는 제품 예상도를 공개하며 갤럭시워치4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짧은 배터리가 개선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많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갤럭시워치4 클래식 모델의 회전식 베젤(테두리)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워치5 시리즈가 가장 못생긴 스마트워치일 것”이라며 혹평하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애플워치8 시리즈를 공개한다. 지난달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보급형·일반형·고급형 모델로 나눠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프로’라는 명칭을 붙여온 만큼 고급형 모델은 ‘애플워치8 프로’로 불릴 전망이다. 애플워치8 프로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모델로 긴 배터리 수명과 향상된 하이킹·수영 기록 기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 크기는 46~47mm이고 가격은 900달러(약 117만원)대의 고가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다. 시장을 압도적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는 건 애플(30.1%)이다. 그 뒤를 삼성(10.2%), 화웨이(7.7%)가 쫓고 있다. 애플은 전년(32.9%)에 비해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이어 3위였지만 빠른 성장세로 2위에 안착했다. 업계는 이번 갤럭시워치5 출시로 애플과의 더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해외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4월 20만원대 중저가 샤오미워치S1·S1액티브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화웨이가 '화웨이 워치 GT3' 46mm를 한국에 선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은 매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3% 줄어든 13억 57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590억 2000만달러(약 77조원)로 1년 전보다 20% 성장했다. 2025년에는 990억달러(약 1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건강 상태를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이 늘었고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업계는 삼성·애플도 신제품에 헬스 관련 기능들을 추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워치5에는 갤럭시워치4에 있었던 혈압·심전도·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센서뿐만 아니라 체온 측정 센서를 새롭게 탑재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 역시 애플워치8 시리즈에 체온 측정 센서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보도한 바 있다. 씨넷은 “웨어러블 시장은 건강 모니터링 기능과 함께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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