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8인치(20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그간 메모리 반도체만 주력으로 삼던 SK(034730)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단숨에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한국과 중국에서 반독점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받아 키파운드리 인수 작업을 완전히 마쳤다고 2일 밝혔다. 키파운드리의 신임 대표는 이동재(사진)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가 맡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유한회사와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이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로 끝났다. 중국 당국은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1% 미만인 점 등을 고려해 ‘약식 심사’로 합병을 승인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안정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전력 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616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경쟁력이 조만간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두 기업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만 단순 합산으로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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