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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IPO 자금 100억 투입해 정밀 부품 사업 확대"

19일 상장 대성하이텍 최호형 대표 인터뷰

전기차·폴더블폰·방산 부품 등 양산 위해

공모 자금 대부분 설비 투자에 투입 계획

공모주식 일부 구주매출로 경영 승계 대비





“공모 자금 중 100억 원을 전기차·수소차·폴더블폰·방산용 정밀 부품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정밀 부품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도모할 방침입니다.”

최호형(사진) 대성하이텍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최근 공모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저희 회사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사업을 키운다면 언제든지 시가총액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갖고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성하이텍은 반도체·2차전지·임플란트·방산 사업에 쓰이는 공작 기계와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으로 2020년보다 56.5% 증가한 1125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 원을 나타내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달 19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오는 4~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9~10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7400~9000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목표 시가총액은 983억~1195억 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주요 제품은 스위스턴 자동선반, 컴팩트 머시닝 센터 등 초정밀 부품 생산용 공작기계다. 이 중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반도체·전기차·의료기기 등의 정밀 부품을 가공할 때 쓰이는 장비로 전 세계에서 10여개사만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이 대성하이텍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한다. 대성하이텍은 이들 공작기계를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초정밀 부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MSO 코일, 폴더블폰 힌지와 수소차에 들어가는 샤프트(동력을 전달하는 막대 모양의 기계 부품), 유도탄 등에 들어가는 방산용 부품 등을 제작한다.

대성하이텍은 공모를 통해 192억 원을 조달한 뒤 이 중 100억 원을 정밀 부품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이한 것은 설비 투자 중 대부분을 대성하이텍의 스위스턴 자동선반이나 컴팩트 머시닝 센터를 내재화한 설비로 꾸린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자사 제품을 생산 라인에 더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비 투자를 꾀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들 장비와 관련된 공법들은 다 저희만의 노하우이기 때문에 이들 설비를 바탕으로 자본적 지출을 늘린다면 제조원가율을 더 내릴 수 있다”며 “저희 장비를 내재화해서 설비 투자하게 된다면 시장에서 장비를 구입할 때 1억 원이 들 것을 5500만 원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성하이텍의 초정밀 부품 사업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폴더블폰 힌지 샤프트의 경우엔 이미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방산용 부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스라엘 방산기업에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현재 25개국 수출이 안정화돼 있고, 가격 전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장 기업이 된 후 대외 신인도를 높일 경우엔 해외 매출처 확보가 더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며, 과거 저희 회사를 성장 반열에 올려줬던 정밀 부품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매출총이익률도 급격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하이텍은 공모 주식 중 21.75%를 구주 매출로 배정해 놓고 있다. 이는 최 대표의 부친인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의 지분이다. 최 회장은 구주매출을 통해 약 60억 원을 현금화해 최 대표의 가업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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