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승 없이 톱10 세 번에 그치고 있는 박현경(22·한국토지신탁)이 후반기 첫 대회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후반기 대반격으로 지난 시즌 상금·대상(MVP) 포인트 각 4위다운 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4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 원)가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17번째 대회이자 한 주 휴식 후 다시 달리는 후반기 첫 대회다.
5년 차 최예림(23·SK네트웍스)이 7언더파로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현경은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10번 홀로 출발해 1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후반에 버디 3개를 보탰다. 공동 8위다.
3번 홀(파4) 176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1m 남짓에 붙여 간단히 버디를 잡았고 4번 홀(파5)에서는 5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었다. 5번 홀(파4)에서 3m쯤 되는 퍼트를 놓쳐 연속 버디는 멈췄지만 6번 홀(파5) 98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1m쯤에 멈춰 세워 버디로 마무리했다. 앞서 16번 홀(파3)에서 왼쪽으로 잘못 친 샷이 돌을 맞고 안쪽으로 들어온 덕에 파를 지키는 행운도 따랐다. 박현경은 “더블 보기가 나올 상황이었는데 파로 막고 다음 홀에서 첫 버디를 했다”고 돌아봤다.
통산 3승의 4년 차 박현경은 올해 전반기 최고 성적이 5위다. 시즌 상금 27위다. 박현경은 “1m 퍼트도 어려워할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불안감이 많이 줄고 있어서 후반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는 그는 스윙 코치의 조언대로 “잘 안 될 때도 잘 되는 사람처럼 행동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버디 9개(보기 2개)를 몰아친 최예림은 데뷔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6언더파 공동 2위 임진영(19·까스텔바작)은 제주 출신 신인이다. 163㎝의 크지 않은 키에도 최장 286야드의 장타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상금 1위 박민지(24·NH투자증권)는 1오버파로 출발했다. 4퍼트로 더블 보기를 적은 마지막 18번 홀(파4)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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