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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ENG, 직원의 66%가 연구인력…소부장 '기술 독립' 선도 [다시 기업을 뛰게하자]

3부. 혁신 현장을 가다-<4>'신재생 경쟁력'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기술혁신 최우선' 문화 정착]

대표가 매일 엔지니어 회의 주재

실무자 직접 코칭하는 경우도 빈번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1층에 자리한 혁신 관련 문구. 김동현 기자




‘혁신, 1등, 성공은 먼저 더 잘한 결과이다.’ 3일 방문한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1층 벽면에 자리한 문구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의 명함 뒷면에도 ‘주성은 행복을 만드는 곳이고, 가정은 행복을 즐기는 곳이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 같은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주성엔지니어링은 혁신을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 구축에 큰 힘을 쏟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로비에 게양된 대형 태극기. 사진 제공=주성엔지니어링


특히 용인R&D센터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가로 10m, 세로 7m 크기의 대형 태극기는 혁신에 대한 주성엔지니어링의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혁신에 기반한 ‘기술 독립’의 정신을 직원들이 잊지 않도록 태극기를 걸어뒀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임직원 474명 가운데 약 66%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하며 혁신의 끈을 더욱 세게 조이고 있다.

R&D센터 1~2층에는 거대한 팹(생산 시설) 연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총 6000평(1만 9834㎡) 규모의 메인·서브팹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비 가동과 실험, 설비 교체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태영 주성엔지니어링 그룹장은 “반도체메모리와 비메모리,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 장비들을 모두 여기서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기술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약 5년 앞서 빠르게 관련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철주(왼쪽)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직접 엔지니어와 함께 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가 보유한 뛰어난 직원 복지시설도 혁신 경영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센터 6층에 자리한 대회의실은 황 회장이 매일 오전 7시 30분에 팀장급 이상 엔지니어들과 함께 회의를 주관하는 공간이다. 김 그룹장은 “(황 회장이) 주성엔지니어링의 기술 개발 관련 현황을 실무자들에게 직접 공유하고 중요한 사안일 경우 직접 코칭까지도 도맡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황철주 회장이 매일 아침 팀장급 실무자들과 대면하는 대형 회의장 전경. 김동현 기자


6층에 함께 마련된 120석 규모의 대형 강의장은 임직원들이 인원 제한 없이 양질의 강의를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외부 명사를 초청하거나 황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때 사용한다. 같은 층에 위치한 구내식당도 널찍한 공간과 대형 창문을 갖춰 임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해 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 사옥으로는 특이하게 주성엔지니어링은 아래층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건물 내에 미끄럼틀도 설치했다. 속도감 있는 혁신을 강조하는 황 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대형 헬스장도 완공했다. 김 그룹장은 “호텔 못지않은 헬스장을 준비해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에 힘쓰자는 (황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며 “혁신에 대한 (황 회장의) 강한 의지와 생각을 닮은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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