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도·일본·아랍에미리트 등이 달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현재 19개국과 유럽 우주국(ESA)에서 106개의 달 궤도 및 달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의 발사를 지켜본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달 탐사가 각광 받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50년 전의 달 탐사는 일회성으로 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다”며 “지금은 달에 인간이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등 지속할 수 있는 목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의 물을 식수로 활용하거나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달에는 희토류와 110만 톤의 헬륨-3등 수십 종의 희귀 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사된 다누리호의 섀도캠을 제외한 나머지 탑재체 5종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돼 관심을 끈다. 탑재체와 본체 제작에는 국내 40개 업체(대기업 6개, 중소기업 34개)와 대학교 13곳,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이 참여했다. 2016~2022년 다누리의 총 사업비 2367억 원의 약 36%인 852억 원이 산학연에 집행됐다.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AP위성·한화시스템·SK브로드밴드·쎄트렉아이·현대로템 등이다. 한화는 본체의 추진 시스템 제작에 참여했고 한국항공우주는 본체의 구조체 시제작과 조립 시험을 지원했다. AP위성은 탑재 컴퓨터 등 전장품 개발과 시험 장비 제작을 맡았고 한화시스템은 고해상도 카메라 전원 공급 유닛을 개발했다. SK브로드밴드는 다누리와 교신하는 경기 여주의 초대형 심우주지상안테나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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