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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톱5, 매출 40% 급증…"칩 주문 18개월이나 밀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에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늘어

경제위기에도 車 수요 증가세

3분기도 부족 현상 이어질 듯





상반기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세계 ‘톱5’ 전장용 칩 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차량용 칩 공급 부족 현상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XP·텍사스인스트루먼트·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르네사스·인피니언 등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도 업체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독일 인피니언은 2분기 자동차 분야에서 17억 100만 유로(약 2조 2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수치로 2021년 3분기 이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18.8%에서 약 5%포인트 오른 23.5%를 기록해 수익성이 오르는 추세다.

NXP는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성장한 17억 1300억 달러(약 2조 22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일본 르네사스도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했다. 르네사스의 자동차 반도체 사업은 1638억 엔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분기 차량용 칩 담당 그룹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1.1%나 증가한 3억 5920만 달러(약 466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35.1% 증가한 14억 5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분기 회사 전체 매출이 52억 1200만 달러(약 6조 7700억 원), 영업이익은 27억 2300만 달러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3% 증가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관계자는 “자동차 반도체 사업은 2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2분기 호실적은 상반기 내내 이어진 자동차 반도체 칩 대란에서 비롯됐다. 차량용 반도체 칩 대란은 2020년 말부터 시작됐다. 자동차 시장의 가파른 수요 회복,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 도래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다.

특히 상반기에는 전자 기기 수요 하락세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마르크 셰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했다”면서 “현재 주문량이 18개월 정도 밀려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들은 3분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NXP 측은 각종 대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요가 공급 가능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트 시버스 NXP CEO는 “3분기 자동차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마비된 공급망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인피니언 측은 “원료 부족과 공급망 붕괴로 차량용 제품 대량생산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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