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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피해로 한투증권 MTS·HTS 밤새 먹통…서학개미 분통

8일 오후 4시부터 15시간째 접속 안돼

해외주식 투자자들 거래 차질 빚어

"재산상 피해 규정에 의거 처리할 것"

접속이 되지 않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MTS화면




한국투자증권이 트레이딩 시스템(MTS·HTS)이 전산 장애로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까지 15시간 이상 먹통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트레이딩 시스템을 비롯한 내부 전산까지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증권사가 장시간 전산 접속 장애를 빚은 건 이례적이다. 9일 한국 증시의 정규장이 열리기 전인 7시 40분이 돼서야 접속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8일 장 마감 후 전산 오류가 발생해 9일 오전 7시 20분까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15시간 이상 접속 오류가 이어진 셈이다. 트레이딩시스템은 물론 홈페이지도 멈춰 전방위적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전산 시스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은 접속 장애에 대한 공지를 알릴 시스템도 마땅치 않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기도 했다.

8일 오후 한투증권 측은 “8일 오후 4시께 본사 전산기계실 전원 공급 불안정 문제가 발생해 주요 시스템 긴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HTS·MTS 등의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전원 공급이 재개되는 대로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접속 장애는 8일 중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9일 오전 7시 40분께에서야 복구됐다. 한투증권 측은 전날 저녁 10시 30분 재공지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가 중단되 상황”이라고 알리며 “조속한 조치를 통해 시스템을 정상화하여 내일 영업에는 이상없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 한투증권은 아직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한투증권 건물에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진들이 인터넷상에 속속 올라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전산장애는 전산기계실이 지하 3층에 위치해 있지만 침수로 인해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중호우로 인한 누전 등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투측은 기계 장비 손상으로 인해 밤새 장비 교체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고객 손배 배상과 관련해 한투증권은 "발생한 재산상 피해는 관련 규정에 의거 신속히 처리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전 7시 40분 MTS 접속 오류를 해결한 후 피해 보상 공지를 게시해 ‘시스템 이용에 따른 불편으로 8일 매도를 못한 경우 9일 동시호가 또는 접속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에 매도해 손실이 확정된 건에 한해 12일까지 피해 접수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투자자들은 MTS·HTS뿐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한 접근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식거래 커뮤니티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투자자들은 전산 오류 및 시스템 접속 장애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통상 오후 5~6시께부터 시작되는 미국 해외주식의 장전(프리마켓) 거래는 물론 10시 이후부터 열린 정규장 거래에서도 접속이 불가능해 거래를 하지 못했다.

인터넷상에 올라온 9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무실 침수 피해 사진/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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