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대부분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신작 흥행에 성공한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넥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41억 엔(한화 8175억 원), 영업익은 227억 엔(220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7%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앞서 회사가 제시했던 전망치(매출 813억~873억 엔, 영업이익 227억~273억 엔)에 부합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은 물론 상반기 누적(1조 7516억 원)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지난 3월 말 국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9일 현재 기준으로도 구글 7위, 애플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피파 온라인 4’ 등 기존 국내 인기작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피파 온라인 4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신작과 기존작의 흥행에 힘입어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해외 매출도 4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매출은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레벨 확장과 노동절 및 중국 서비스 14주년 업데이트가 현지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92억 엔을 기록했다. 북미·유럽(30%), 동남아 등 기타 지역(77%) 매출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게임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26일 게임업계 실적 발표 스타트를 끊은 위메이드는 3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년 반만에 적자전환했다. 이번 주 실적 공개 예정인 넷마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도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만 ‘오딘’ 대만 버전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연달아 흥행하며 전년 동기 무려 900% 치솟은 8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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