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저신용자나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한 고객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일정 금리 이상의 고금리 이자를 깎아주고 감면된 이자 금액으로 대출 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은행권은 올해도 1조 원 이상 규모의 사회 공헌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권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5대 은행은 저신용자나 성실 이자 납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원금을 감면해줄 예정이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중은행 4곳으로 확대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약정된 금리에서 연 6%를 초과하는 이자 금액으로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하고 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다만 은행별로 적용 대상이나 금리 기준, 출시 시기 등은 다를 수 있다. 아울러 은행권은 안심전환대출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신청한 차주가 보유한 기존 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은 또 다음 달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도 정상 차주나 일시적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차주의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만기를 최대한 연장할 예정이다. 기존에 해 오던 소상공인·서민·가계·청년 등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하거나 새롭게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올 연말까지 연 금리가 7%를 초과하는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호 장기 할부 전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신한은행은 내년 1분기 중 ‘신한 헤이영 청년 목돈마련 적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원 예상 규모는 약 18만 명으로 일반 적금상품과 달리 청년 우대금리 1%포인트가 지원된다.
취약 가계 차주를 대상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이 지원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연 7% 금리를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최대 1.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내용의 ‘핀셋 금리 인하’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신한은행 대출을 포함해 새희망홀씨대출이나 서민성 일반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다중채무자 위주로 지원해 저신용·다중채무자의 이자 비용을 줄여준다는 취지다.
한편 은행권은 올해도 1조 원 이상 규모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은행권은 총 1조 617억 원 규모의 사회 공헌 사업을 펼쳤다. 분야별로는 △서민금융(4528억 원, 42.7%) △지역사회·공익(4198억 원, 39.5%) △학술·교육(1034억 원, 9.7%) △메세나·체육(738억 원, 7.0%) △환경(68억 원, 0.6%) △글로벌(51억 원, 0.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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