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6차 대유행 여파로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전남·세종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임계치에 달하고 있어 또다시 ‘병상 대란’이 우려된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만 1972명으로 15만 명을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는 402명으로 400명을 돌파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8월 중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질병관리청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5월 10일(421명) 이후 92일 만이다. 병상 가동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37.8%, 전체 병상 가동률은 48%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커 일부 지역에서는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9일 오후 5시 기준 가용한 중증 병상이 전남은 2개, 세종은 1개뿐이다. 경북은 준중증 병상 가동률이 74.4%에 달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역별로 살펴보면 특정 지역의 병상 가동률이 80%가 넘는 곳도 있다”면서 “병상 가동률이 높은 권역의 환자를 낮은 지역으로 배정할 수 있는 방안을 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상 가동률은 한동안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수 병상을 포함한 준중증 병상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차 유행에서는 고열·경련·크룹 등으로 입원하는 소아 환자가 많다”며 “중증 병상 확보보다 특수 병상을 포함한 준중증 병상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격리 목적으로 전원을 요청하지 않고 각 병원의 일반 격리 병상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격리에 대한 수가 개선, 영구적 시설 개선을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인 ‘자살 생각률’은 12.7%로 올해 3월(11.5%)에 비해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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