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가운데 11일 한국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 30주년을 맞는다.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11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우리별 1호로 한국은 세계에서 스물 두 번째로 자국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30여년 전 한국은 우주 관련 경험이 전무한 ‘우주개발 후진국’이었다. 우리별 1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이던 최순달 박사가 모집한 영국 유학생 5명과 영국 서리대가 공동 개발해 1992년 발사됐다. 무게 48.6㎏으로 어른 책가방 크기의 초소형 위성이었다.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지표면 촬영과 음성자료 교신 등 실험 성격이 강했다. 그마저도 사실상 영국의 기술로 제작돼 국내 기술로 만든 위성으로 보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듬해인 1993년에는 첫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우리별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KAIST의 우리별 1호 연구팀이 우리별 1호의 미비점을 개선·보완했고 국산 부품으로 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우주산업은 탄력을 받는다. 1995년에는 민간(KT) 통신위성 무궁화 1호가 쏘아 올려졌고 1996년, 1999년, 2006년에는 각각 무궁화 2호, 3호, 5호가 발사됐다.
다만 지금까지의 한국 위성들은 외국에서 개발한 우주선에 실려 해외에서 발사됐다. 한국은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고자 2009년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한국 최초이자 세계 열세 번째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한다. 그동안 한국 최초의 위성발사체 나로호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2013년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다. 올해 6월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고 이달 5일에는 다누리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주로 향했다.
우리별 1호의 개발자들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와 우주기업 대표자 등 250여 명은 11일 우리별1호 발사 30주년을 맞아 KAIST에서 30주년 기념식을 한다. 우리별 1호를 개발한 1기 유학생 중 한 명이었던 KT SAT 최경일 CTO가 ‘우리별 이후 저궤도 활용 발전 현황’을 설명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항공대 관계자들이 우리별 1호와 관련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