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의 세포배양 연어 생산 스타트업을 소개해 이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전략으로 글로벌 대체 식품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어 알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대체 연어’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세포배양 연어 생산 기업 ‘와일드타입’을 방문했다. 와일드타입은 예일대 심혈관내과 전문의 아리예 엘펜베인과 저스틴 콜벡이 창업한 기업이다.
최 회장은 “이것(연어)은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연어 살”이라며 “물고기의 생명을 뺏지 않고도 지속 가능하고 맛과 영양은 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라고 썼다.
최 회장은 연어로 만든 초밥·롤·샐러드를 소개하며 “세포배양 어류에는 양식 어류에 들어있는 메틸수은이나 항생제 등 건강에 치명적인 이슈도 없을뿐더러 오메가3·단백질·비타민과 칼슘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은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획 및 양식·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혼획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와일드타입을 방문한 시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을 통해 미국에 22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때다. 최 회장이 평소 대체 음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주도한 것을 고려하면 SK그룹도 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싱가포르 국영 투자 기업 테마섹과 대체 단백질 기반 식품 스타트업인 미국의 퍼펙트데이에 공동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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