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8월 중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에서의 하루 확진자 규모를 20만 명 전후로 예측했다. 이달 초 11만~19만 명으로 내다봤던 예측치를 소폭 올려 잡은 것이다. 감소세는 느린 속도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숨은 감염자’의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은 8월 중으로 일 평균 20만 명 전후로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 대비 소폭 증가(1.14→1.18)했지만 유행 추세는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유행세가 휴가철 이동량, 최근 기상악화 영향 등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휴가철 숨은 감염자가 유행 확산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백 청장은 "지난 4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진자 규모는 전체의 29%였는데 항체양성률은 35% 정도였다. 20∼30% 정도의 환자가 확진되지 않고 감염이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지금도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기존 환자 대비해서 예측 수치 이내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숨은 확진자가 역학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크지는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월 말 정도까지 유행 정점이 예상되고, 그 이후로 천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7∼8개 기관의 유행 전망 자료에서 공통점을 추려 결론을 낸다면서 "(정점의 하루 확진자 규모는) 가장 나쁜 상황에서 33만명까지 예측한 기관이 있지만, 대부분은 11만∼19만명 정도, 20만명 이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 청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주간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많은 수준이라는 통계(아워월드인데이터) 발표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해서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치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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