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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볼수록 매력있네…컴투스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서머너즈 워' 세번째 작품이자 최초의 MMORPG

350여종 소환수 수집 및 조합 등이 핵심 재미


컴투스(078340)가 지난 16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공개했다. 이번 신작은 천공의 아레나, 백년전쟁에 이어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 세 번째 시리즈다. 원작 천공의 아레나는 지금의 컴투스를 만든 일등공신과도 같은 작품이다. 2014년 출시 후 누적 매출이 3조 원에 달하며, 특히 유럽 등 서구권에서 흥행한 몇 안되는 국산 게임이다. 이주환 대표가 “서구권에서 가장 성공한 MMORPG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만큼 기대감을 갖고 약 3일간 게임을 즐겨봤다.





컴투스는 크로니클을 소개할 때 ‘서머너즈 워’ 시리즈 최초의 MMORPG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도 게임은 세 가지 유형의 소환사 중 하나를 주인공으로 선택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전형적인 MMORPG 형식을 갖췄다. 다만 게임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소환사가 아닌 소환수다. 유저는 총 350종에 이르는 소환수들을 수집하고, 개중 가장 ‘궁합’이 잘 맞는 3종을 조합해 전투에 임할 수 있다. 그만큼 겉보기엔 MMORPG만 실제로는 원작의 수집형 RPG 요소가 강결합돼 있다. 유저간(PvP) 실시간 대전이 핵심 콘텐츠였던 전작 ‘백년전쟁’보다는 원작 본연의 게임성을 보다 충실히 구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게임의 첫인상은 그다지 강렬하진 않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래픽이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하였다.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PC게임급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았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나, 비슷한 카툰 렌더링 풍의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타사 대형 MMORPG 만큼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다. 초반 스토리 전개 또한 조금은 지루할 수 있다. 퀘스트 반복 수행이라 여타 MMORPG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볼매(볼수록 매력있는)’ 게임이다. 가장 큰 강점으로는 다채로운 성장 시스템을 뽑을 수 있다. 원작은 소환수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 게임에서는 소환수와 소환사를 동시에 키우는 맛이 상당하다. 무과금·소과금 유저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빛·어둠 속성 소환수가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지만, 어차피 소환 확률이 극도로 낮아 게임 전체적인 밸런스에는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는다. 다른 속성의 5성급 소환수로도 스토리 전개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메인 PvE(유저 대 몬스터) 콘텐츠 외에도 ‘도전의 아레나’, ‘격전의 아레나’, ‘전장’ 등 다양한 유저간(PvP) 콘텐츠도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유저를 위한 남다른 배려가 눈에 띈다. 수집형 RPG의 경우 소위 캐릭터 ‘뽑기운’이 중요한 만큼 상당수 유저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때까지 계정을 삭제했다가 새로 만드는 ‘리세마라’ 과정을 반복한다. 컴투스는 이 점을 고려해 소환수를 30회까지 계속 뽑을 수 있는 ‘선별 소환’ 시스템을 제공한다. 기자의 경우 13번 선별 소환을 진행했는데, 그 중 5성급 소환수가 3번 나올 정도로 확률이 나쁘지 않다. 마지막에는 딜러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물 속성 ‘이프리트’를 뽑는 데 성공했다.

게임은 출시 후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이주환 대표가 국내에서 매출 5위권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국내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다만 해외에서 더 흥행했던 IP인 만큼 글로벌 출시 후 해외 시장 반응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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