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거들떠도 안봤던(...) 인컴 상품의 인기가 치솟는 요즘입니다. 5~6% 수익률도 너무 약소하게 들리던 증시 활황기가 끝났으니까요. 최근 많이 언급되는 상품들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바로 월이자지급식 채권과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월이자지급식채권’ 등장
우선 월이자지급식 여전채. 삼성증권이 8월 1일부터 2주 만에 10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현대카드랑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AA(신용등급) 선순위 채권인데요. 수익률이 세전 연 3.7~4.4%% 수준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완판된 1년 만기의 ‘현대카드852’ 채권을 1억원어치 샀다면 다음 달부터 1년 동안 매월 세후 약 30만원의 이자를 받는 겁니다. 삼성증권 앱으로 단돈 몇천원 소액 투자도 가능하고요. 1년 만기 채권은 이미 완판됐지만 1.5~3년 만기의 다른 채권들은 앞으로도 계속 판매한다고 합니다.
1억원으로 월 30만원씩, 수익률로 따지면 월 0.3%라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따박따박 이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이미 은퇴했다면 자산을 지키면서도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월배당 ETF의 가성비는?
월급처럼 배당금(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상품으로는 월배당(월분배) ETF가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국내 상장된 신상 ETF들인데, 고배당주나 리츠에 분산투자하면서 매월 분배금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분배금이...많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첫 분배금을 지급한 SOL 미국S&P500 ETF의 경우 주당 11원을 지급했는데, 이 ETF 1주가 1만원 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0.1% 수준에 불과. 연간 기준으로 봐도 1%를 간신히 넘죠. 미래에셋의 월배당 ETF는 3~4% 수준이긴 하지만 역시 아주 매력적인 수익률은 아닙니다.
미국에 상장된 월배당 ETF들은 분배금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글로벌엑스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티커 QYLD)가 연 15%대, 글로벌엑스 수퍼디비던드 ETF(SDIV)가 13%대니까요. 그렇지만 증시 하락으로 이들 ETF의 가격도 20% 가까이 빠진 상태(아래 그래프-QYLD 최근 1년간 수익률)라서, 분배금이 높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긴 합니다.(지금 새로 투자하는 건 괜찮아 보이네요)
그리고 미국 ETF에 투자하신다면 당연히 세금(아래 세금 팁 참고)을 고려해야겠죠? 환율도요. 요즘처럼 강달러가 계속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달러 약세로 돌아선다면...(생략)
그래서 결론은, 월배당 ETF는 분배금만 노리고 투자할 상품은 아닙니다. 해당 ETF 가격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단 사실을 절대 명심해야 합니다. ETF를 통해 자동 분산 투자가 된다는 건 장점.
마지막으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도 있습니다. 최소가입금액은 보통 100만원이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ex. 가입 당시 가격의 60% 이상 등) 매월 0.75%의 수익을 지급받게 됩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월 75만원씩(세전) 받게 되니까 삼성증권의 월지급식 채권보다는 쏠쏠하죠.
하지만 대체로 S&P500 같은 기초지수나 국내외 주식 등이 기초자산을 구성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원금 손실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 삼성이고 애플이고 나발이고 다 떨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시죠? 포털에서 ‘ELS 파동’이나 ‘ELS 사태’로 검색해보시면 과거의 투자자들이 흘렸던 피눈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ELS를 중위험 상품이라고들 오해하시지만 고위험 상품이란 점 꼭 명심하시고, ELS 역시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