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글로벌 스토리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 시점을 올 12월에서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상장 일정을 12월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카카오픽코마가 당초 올해 12월 IPO를 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기업가치 하락 분위기 속에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기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8470억 엔(약 8조 2750억 원)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비슷한 수준인 60억 달러(약 8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카카오픽코마가 이미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장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픽코마는 일본 만화 시장의 디지털전환 덕에 지난해 디지털만화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회사는 이날 2분기 월간 이용자 수가 950만명을 넘었고 월간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80억 엔(약 78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가 지분의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8.2%를 가진 회사다. 일본 디지털만화 시장에서 라인망가와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도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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