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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도 소비 심리 회복에 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

수요 둔화 등으로 제조업은 제자리 걸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 산업의 업황 BSI는 8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5월(86)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한은은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회복 등 영향으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BSI가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도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다.



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은 비제조업 업황 BSI가 82로 2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 전기·가스·증기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발전단가 감소로 10포인트 올랐다. 건설업은 해외사업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4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업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수요도 늘자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80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등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비금속 광물이 8포인트나 올랐으나 화학물질·제품이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3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도 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27.6%)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20.2%), 인력난·인건비 상승(10.1%) 등을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환율을 어려움으로 꼽는 기업 비중은 6.8%에서 4.6%로 2.2%포인트 하락한 반면 수출 부진을 언급한 기업은 4.7%에서 6.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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