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위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수출 효자로 대변신하고 있다. 잇따른 대규모 해외 사업 수주로 누적 수출액 70조 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중국을 추월해 세계 4~5강 진입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내년 이후에도 수주 가능한 사업들이 연이을 예정이어서 글로벌 방산 4강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기사 16·17면
24일 국내 주요 기관 및 방산 업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한국의 방산 부문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5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70조 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누적 수출액은 428억 300만 달러(약 57조 5058억 원)인데 올해 이뤄졌거나 성사를 앞둔 대형 프로젝트가 11조 원에 이른다. 당장 26일 현대로템은 K2 전차(1차 물량 180대 예정, 2조 원대 추정),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48문 예정, 1조 원대 추정)에 대한 계약을 폴란드와 맺을 예정이다. 9월 중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 경공격기 FA 50 48대를 30억 달러(약 4조 230억 원)어치 수출한다. 앞서 LIG넥스원(아랍에미리트, 천궁II), 한화디펜스(이집트, K9 자주포), 한화시스템(함정전투체계) 등도 대규모 수출을 성사시켰다. 수출이 규모도 커지고 다양화하는 것이다.
대규모 수주도 앞두고 있다. 호주는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의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인데 한화디펜스(레드백 장갑차)가 독일 라인메탈사(링스 장갑차)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입찰 규모만도 5조~7조 원에 달한다. 2022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천궁Ⅱ, 호위함, 비호복합 등 6조~7조 원 기대), 이집트(K2, FA 50 등 4조~5조 원 기대), 말레이시아(FA 50 등 약 1조 원 기대) 등도 대기하고 있다.
방산 분야의 정부 당국자는 “10년 전만 해도 ‘2020년대에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예상보다 수출 실적이 훨씬 늘어 이미 2년 전에 우리나라는 세계 6위권 방산 수출국에 올라섰다”며 “내년 이후 잭팟을 터뜨릴 사업이 많아 ‘글로벌 빅5’ 진입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