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치열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7월 말 넷마블(251270)부터 넥슨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총 4곳의 게임사가 신작을 쏟아냈다. 엔씨소프트(NC)와 카카오게임즈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국내 MMORPG 시장에 균열이 일어날 지 주목된다.
25일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225570)가 개발한 신작 모바일·PC MMORPG ‘히트2’를 출시했다. 액션 RPG였던 원작 ‘히트’에 공성전과 대규모 필드 전투를 더해 MMORPG로 장르를 확장했다. 원작은 2015년 출시 후 넥슨에게 사상 최초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등 성적표를 안겼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3일 라인게임즈도 신작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시장에 선보였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대표작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타이틀이다. 지난 2018년 제작 발표 이후 줄곧 회사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혀 왔다.
컴투스(078340)와 넷마블도 자사 대표 IP를 활용한 MMORPG를 내놓은 바 있다. 컴투스는 지난 16일 자사 최대 흥행작인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의 세번째 작품인 ‘크로니클’을, 넷마블은 지난달 28일 자사 대표 IP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내놨다. 현재 구글 매출 기준 크로니클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각각 9위, 6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을 향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 사는 하반기 MMORPG ‘왕좌’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넷마블, 컴투스, 라인게임즈는 모두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어 신작에 사운을 걸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347억 원의 적자를 냈고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컴투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감소한 38억 원에 그쳤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넥슨만 상황이 좋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히트2를 비롯해 올해 말 출시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을 내세워 2020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연매출 3조 돌파를 노린다.
리니지, 오딘 등 기존 최상위권 MMORPG들은 잇달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엔씨소프트(NC)는 전날 리니지M와 리니지W에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오는 4분기 리니지2M 3주년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도 지난 7월 말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를 추가했고 최근에는 ‘가을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는 하드코어 유저층의 집중적인 과금을 통해 높은 매출을 유지한다”며 “소수의 ‘큰손’을 두고 경쟁하는 만큼 모객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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