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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실적만 보면 실패 안하는 '솔직한' 투자 대상…한국 주식보다 쉽다”

[미리보는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2]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장우석 유에스스탁 대표

유 본부장 “美 증시 30% 추가 상승 여력 남아”

“금리 오른다고 성장주 버리는 전략은 안 돼”

장 대표 “변동성 큰 반도체는 ETF로 대처해야”

“레버리지 아닌 실적 근거한 투자 전략 세워야”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 사진=본인제공




장우석 유에스스탁 대표


“미국 주식의 가장 큰 강점은 솔직하다는 것입니다. 기업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 없이 실적대로 주가가 움직이죠.”

‘서울경제 머니트렌드 2022’ 세션 3에서 ‘서학개미 투자전략’ 강연을 진행하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과 장우석 유에스스탁 대표는 입을 모아 미국 주식의 매력을 강조했다. 한 기업의 실적만 들여다보면 주가 움직임이 한 눈에 보여 투자를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라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미국 기업은 최소한 오너십 리스크 같은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지 않다”며 “전문가들의 추천 종목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보고 분야를 넓혀가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살피고 성장성이 있는지 판단을 하면 미국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학개미 주린이들의 길잡이로 나선 이들은 머니트렌드 2022 강연을 통해 요동치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성공적인 미국 투자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지난 20여년 간 미국 주식이 가장 안 좋을 때와 가장 좋을 때 모두를 경험한 이들은 그동안의 통찰과 투자 철학을 투자자들에게 전수한다.



우선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통화 정책 불확실성에 시장이 하락할 수 있지만, 올해 말부터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본부장은 경기 침체가 단기간에 일어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제 둔화가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침체로 이어진다는 수치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이어진다면 최소 2024년에야 침체의 징조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유 본부장은 “대세 하락장 속 반등인 것은 맞지만 반등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 미국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던 4차례의 경험적 근거로 추론했을 때 지금 시점에서 30% 정도는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역시 올해 말부터는 반등 추세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높아진 통화정책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확인했지만, 유럽의 물가 불안이 심화되면서 미국이 덩달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미국이 다시 한 번 자이언스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후퇴할 가능성이 크고 연말이 지나야 시장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본부장과 장 대표는 모두 성장주에 주목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성장주가 주춤하는 사이 비중을 확대해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비중을 7:3으로 두는 것을 권한다”며 “성장주 중에서도 가격 전가력이 있고 실적 성장세가 눈으로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알파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S&P500 지수에 성장주의 비중이 절반이 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성장주가 같이 올라야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성장주를 괄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최근 종목 선별이 어려워진 장세 속에서 장 대표는 ETF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운용자가 있는 ETF의 힘을 적극적으로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결국 반도체는 버리면 안 되는 업종인 것은 분명하다”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점이 문제인데 이런 부분을 ETF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자인데,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방향성이 결정돼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유 본부장은 “2배 레버리지까지는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이지만 3배 레버리지, 특히 시장 상황 악화를 예상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너무 높아 장기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가고 공부해가는 주린이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미국 주식에 입문하려는 투자자들을 향해 실적을 다시금 강조했다. 실적을 공부하면 기업 성장의 윤곽선이 눈에 보이고 현재 주가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주린이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차트를 보지 말라는 것”이라며 “차트를 보면 주가 방향성이 보이지 않고 그냥 현재 수준만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을 같이 보면 사려는 기업이 비싼지, 싼지 위치가 보이는데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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