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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미래에셋·유안타, 5000억 K-백신펀드 조성 추진

모태펀드 보건 계정 출자사업 제안서 제출

바이오 투심 위축에 경쟁률 1대 1로 저조

9월 위탁운용사 2곳 선정…연내 결성 목표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5000억 원 규모 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곳은 현재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출자금 확보에 나섰으며 연내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와 미래에셋캐피탈(공동운용사),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한국벤처투자가 진행 중인 모태펀드 보건계정 수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냈다. 펀드 결성에 높은 관심을 보인 IMM인베스트먼트는 막판 제안서 제출을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펀드 조성을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바이오·백신 펀드는 보건복지부 예산 1000억 원과 국책은행들의 출자금(1000억 원)을 활용해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들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으로부터 별도 심사를 받아 추가로 출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오·백신 펀드의 최종 위탁 운용사 두 곳은 9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위탁 운용사는 각각 25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펀드 약정액의 60% 이상을 제약 및 백신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르면 연내 혹은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펀드 조성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사업 경쟁률이 1대 1로 집계된 만큼 상대평가 요소는 배제한 채 운용사 선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운용사의 펀드 운용 적합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는 펀드 조기 결성 능력과 투자 역량, 기존 펀드 수익율 등을 면밀히 평가해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심사 결과 적합한 운용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출자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

낮은 경쟁률은 예견됐던 결과다. 최근 금리 상승과 증시 침체로 민간 출자자들의 바이오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펀드 조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실제로 많은 VC가 출자자 모집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번 출자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벤처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모회사의 지원이 있거나 자체 자금이 풍부한 곳들이 아니라면 바이오 펀드 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책금융기관의 출자 비율 등이 좀 더 높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모회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과 관계사 등으로부터 약 65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500억 원, 15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국벤처투자가 1차 서류 심사에서 사전 출자자 모집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만큼 위탁 운용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 투자 전문가인 김재준 전무를 비롯해 김우석 수석심사역 등이 펀드 결성과 운용을 주도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도 출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해 성공적으로 펀드 결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투자로 오랜 경력을 쌓은 정영관 전무를 비롯해 동아쏘시오그룹 출신 우정규 이사, 중앙대 약학대학 출신 최홍석 차장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해 펀드 운용 전문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박셀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카인사이언스 등의 바이오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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