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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정기예금 760조 돌파…대출보다 72조 더 많아

8월 가계대출 잔액 696조4500억

한달새 9800억 ↓…올 12조 줄어

정기예금은 두달 연속 700조대

내달 금리인상땐 수신금리 올라

'역 머니무브' 당분간 지속 전망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며 5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 등 저축성 수신 잔액이 760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보다 저축이 72조 원 더 많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의 감소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빚은 줄이고 여유 자금은 정기예금에 담은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 8206억 원을 기록해 전달(712조 4491억 원)보다 17조 3715억 원 늘었다. 2020년 이후 정기예금 잔액이 700조 원대를 넘어선 것은 7월에 이어 8월이 두 번째다. 정기적금 잔액까지 합치면 5대 은행의 저축성 수신 상품 잔액은 800조 원대에 육박하게 됐다. 8월 말 정기적금 잔액은 전달보다 6061억 원 증가한 38조 7228억 원으로, 저축성 수신 상품 잔액은 768조 5434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하반기에도 안전 자산인 정기 예적금으로 유동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1금융권의 일부 적금 상품 금리는 연 4.0%를 기록했다”면서 “하반기까지는 예전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면서 안전하게 여윳돈을 보관할 수 있는 수신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한때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꼽혔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8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 4509억 원으로 전달(697조 4367억 원)보다 9858억 원 줄었다. 다만 가계대출 종류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와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507조 3023억 원, 133조 9080억 원으로 7월보다 6219억 원, 5073억 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28조 8256억 원에서 127조 6139억 원으로 1조 2117억 원 줄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주담대는 주택 구입뿐만 아니라 주택을 담보로 생활 안정 자금을 받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다 보니 이를 상환하고 주택을 담보로 좀 더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아 생활비를 충당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전세대출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전세 계약이 연장될 때마다 임차보증금이 늘면서 추가 대출 수요가 계속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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