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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4원 오른 1365원…2009년 4월 이후 최고

강달러에 외환보유액 한 달 만에 감소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이 1365원을 돌파하면서 1370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3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40전 오른 1364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2원 40전 오른 1365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다소 줄이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2009년 4월 2일(1368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위험자산 부진과 함께 유로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의 약세 지속 등으로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이후 공격적인 매수세가 발생하면서 원화 가치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급등에 시장 개입이 이뤄지면서 외환보유액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364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대미 21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에도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8월 중 달러 인덱스는 2.3% 올랐다. 여기에 외환당국도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에 안착해 137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국 구두개입, 미세조정 등 외환시장 안정조치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 추가 상승은 당연한 수준”이라며 “유로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 약세 연장, 위험 선호 부진에 따른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등 원화 약세 재료에 외환시장이 민간함 반응을 보이며 1360원 초중반까지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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