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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장사 없네…OTT 다시 3강 체제

◆격차 벌리는 넷플·웨이브·티빙

대규모 투자 '킬러콘' 확보 전략

3사 역대 최대 수준 성장세 보여

급부상했던 쿠팡·디즈니 등 부진

"일시 유행성 콘텐츠 이후가 과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다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의 3강 구도를 이뤘다.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쿠팡플레이를 포함한 나머지 OTT들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세 회사는 최근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며 점유율 격차를 벌렸다. 선두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킬러 콘텐츠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72만명에 달했다. 지난 2020년 5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인 지난해 10월(1288만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1월 한국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흥행을 잇는 데 실패하며 이용자 이탈을 막지 못했지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어 반등 두 달 만에 역대 최대 수준을 회복했다.

넷플릭스의 방영 예정작 '수리남. /사진 제공=넷플릭스


티빙은 지난달 MAU 450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1월(419만명)의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티빙 관계자는 “‘환승연애2’ 등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 3편 모두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를 단독 생중계하며 MAU 상승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환승연애2’는 이날까지 8주째 연속 티빙의 유료 가입 기여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빙에 합병될 예정인 KT의 시즌도 8월 올들어 최대 MAU 177만명을 기록, 티빙과 단순 합산 MAU는 처음으로 600만명 이상(628만명)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가파른 추격에도 반등에 성공하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7월까지 420만명대에 머물던 MAU는 8월 452만명으로 회복됐다. 최근 공개한 MBC 드라마 ‘빅마우스’의 인기 덕분이다. OTT 콘텐츠 추천 서비스 키노라이츠에서 빅마우스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오늘의 통합 랭킹’ 2위에 올랐다.

티빙의 '환승연애2'. /사진 제공=티빙




반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쿠팡플레이의 인기는 가라앉았다. ‘SNL 코리아 시즌2’, 손흥민 경기 중계를 통해 7월 웨이브·티빙을 따돌리고 MAU 482만명을 달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400만명 아래(387만명)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 유행성 콘텐츠가 이용자 유입을 견인했던 만큼 앞으로는 어떻게 꾸준함으로 승부 볼 지가 쿠팡플레이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8월 MAU 177만명, 왓챠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아래(99만명)를 기록했다.

수 천억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넷플릭스·웨이브·티빙의 킬러 콘텐츠 확보 경쟁이 OTT 시장 양극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올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25편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5편을 선보였던 지난해 5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오는 9일 하정우·황정민·박해수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으로 점유율 초격차를 노린다. 제작비는 ‘오징어게임’(약 250억원)보다 100억원 많은 350억원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기준 최대 수준의 투자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연간 30편 이상을 만든다. 지난해 연간 1000억원대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투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HBO와 제휴를 통해 동시 방영을 시작한 ‘왕좌의 게임’ 스핀오프 작품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티빙도 모기업 CJ ENM이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5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약 30편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를 앞둔 오리지널 기대작은 이준익 감독의 ‘욘더’가 있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OTT 시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싸움이어서 넷플릭스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도 합종연횡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 위주로만 생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즌은 합병이 결정됐고 왓챠도 매각설이 나오는 만큼 국내 OTT 시장은 한번 정리되는 시기를 거쳐 시장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웨이브의 '하우스 오브 드래곤'. /사진 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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