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급증에 7월 상품수지가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경상수지는 10억 9000만 달러로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0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억 2000억 달러 축소됐다.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58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앞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5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대폭 축소한 상태다.
경상수지 흑자가 대폭 줄어든 이유는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상품수지는 11억 8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67억 3000만 달러 감소해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7월 수출이 590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억 9000만 달러(6.9%) 증가하는 동안 수입이 602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5억 2000만 달러(21.2%)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석유제품(82.6%)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긴 했으나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일본과 중국 수출은 각각 1.7%, 2.7%씩 감소했다. 수입 역시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 등도 확대되면서 19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특히 석탄(110.0%), 원유(99.3%), 가스(58.9%)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억 2000만 달러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수출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운송수지가 3억 6000만 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2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으나 5억 8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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