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달러와 위안화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가 결국 1380원마저 넘어섰다. 외환 당국이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는 이상 환율 상승을 막을 요인이 전무한 만큼 1400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997년 자율변동 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뿐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90전 오른 1381원 2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70전 오른 1377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됐다. 장중 가격으로 2009년 4월 1일(1392원) 이후 최고치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b·연준)를 둘러싼 긴축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달러가 다시 초강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일시 하락했다가 110선을 다시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이 14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상승베팅 열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현재로서는 당국의 강력한 미세조정,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 추가 조치 도입 외에는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재료가 전무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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