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지금보다 20~30%가량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월가의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IRA 법안의 최대 수혜 기업이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6일(현지 시간)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333.33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테슬라가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274.42달러로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2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테슬라는 6월 초 이후 3개월여간 12% 이상 상승하며 같은 기간 5%가량 내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대비 17%포인트를 넘는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크 댈러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IRA로 인해 테슬라가 얼마나 큰 혜택을 볼 것인지 장담하기에는 이르지만 IRA는 북미에 기반을 둔 전기차 공급망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미국 현지 제조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적어도 다른 업체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테슬라의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 충전 시설 등의 사업에서도 추가적인 정부 보조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댈러니는 “테슬라는 전기차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태양광에 이르는 생태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에 수혜를 얻을 수 있도록 사업 포지셔닝이 잘돼 있다”고 했다.
울프리서치 역시 테슬라가 IRA 법안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업계 평균 수익률(peer perform)’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잡았다. 목표 주가 역시 기존 280달러에서 360달러로 올렸다. 이날 종가 대비 32%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로드 라취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미국 내 판매되는 차량 중 7500달러의 신차 구매 세액 공제 혜택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제조업체일 수 있다”며 “테슬라와 회사의 고객들은 2025년까지 미 정부 인센티브를 110억 달러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IRA 통과로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보다 전기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며 테슬라의 5년 내 수익을 낼 힘 역시 훨씬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