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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두달새 주가 300% 폭등…개미들 또 곡소리?

원통형 배터리 등 개발 힘입어

금양, 13거래일연속 상승했지만

고객사 미확보 등 주가 과도 반영

배터리시장 점유율 높일지가 관건





금양(001570)의 주가가 최근 두 달간 300% 넘게 폭등했다. 회사가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삼성SDI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호재로 해석됐다. 그러나 실제 고객사 확보와 생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전날보다 600원(3.56%) 오른 1만 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양은 이날 장중 26% 급등하며 2만 12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가 기준 7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330%에 달한다. 약 두 달 만에 시가총액이 2500억 원대에서 1조 원까지 뛰어올랐다.

주가 급등의 배경은 217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원통형 리튬 2차전지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금양은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를 200만 셀 규모의 파일럿 라인으로 운영하고 고객사를 확보한 뒤 본격적인 양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삼성SDI가 압도적인 기술력과 점유율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금양이 수주 물량을 얼마나 따낼 수 있을지다. 글로벌 전동공구용 2차전지 시장에서 삼성SDI는 30~40% 이상의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지배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금양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삼성SDI보다 5%가량 낮은 가격으로 차별화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금양은 현재 전동공구 등 업체와 협상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고객사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적은 비용으로도 개발이 가능한 원통형 배터리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만이 개발·생산해오던 점에 주목한다. 금양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원통형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했는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금양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불과 20억 원이다. 삼성SDI의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인 5147억 원의 0.3% 수준의 비용으로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금양이 삼성SDI가 꽉 잡고 있는 시장에서 실제 매출까지 일으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현재 금양의 주가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다. 금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1억 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시가총액은 1조 원을 넘었다. 금양은 2차전지 초기 매출 2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제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주가 폭이 가파르다”며 “제품들이 실제로 나오고 고객사가 확보돼야 다른 업체의 제품과 비교할 수 있고 실적 추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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